구름이많다
마영전 스토리 S1에필로그 : 추억 - [남아있는 이들 : 법황청] 본문
[대성당]
길레스피 : 용병이 이곳엔 무슨 일이냐?
이곳은 성스러운 곳이다. 용무가 없다면 이곳에 기웃거리지 마라.
레우러스 : 왜 이렇게 소란스러우냐.
길레스피 : 레, 레우러스님.
레우러스 : 이 사람은 손님인 게냐?
길레스피 : 한낱 뜨내기 용병일 뿐입니다.
레우러스 : 용병?
용병이 이곳엔 무슨 일로 온 거지? 혹시 오늘 나를 호위하는 게 이분이시더냐?
길레스피 : 아닙니다. 그럴 리가 있습니까.
하찮은 용병 따위에게 레우러스님의 호위를 맡기다니요.
왕국기사가 정식으로 마중 올 것입니다.
블라윈 : 왕국기사단의 블라윈입니다.
법황님을 왕성 타라타까지 모시기 위해 왔습니다.
길레스피 : 늦었다. 뭘 이렇게 꾸물거리느냐.
블라윈 : 죄송합니다.
출정 나갔던 기사들이 일부 돌아오지 않아 기다리다가 늦었습니다.
길레스피 : 출정? 어디로 말이냐?
블라윈 : 그게... 잘 모르겠습니다.
길레스피 : 뭐라?
그게 무슨 한심한 소리냐! 그래놓고도 네가 기사라고 할 자격이 있느냐?
레우러스 : 날 보호하기 위해 오신 분께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.
길레스피 : ... 죄송합니다.
블라윈 : 인자하신 법황님의 자비에 감사드립니다.
레우러스 : 별말씀을 다 하시는군요.
그런데... 출정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?
블라윈 : 그게... 분명히 출정 명령을 받았는데, 그 이유도, 장소도, 그리고 언제인지 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.
레우러스 : 허허...? 희한한 일도 다 있군요.
블라윈 : 그렇습니다. 마치 그 부분에 관련된 기억이 모두 지워진 것처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
심지어는 누가 출정을 나갔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.
레우러스 : 그것참 큰일이군요.
무언가 제가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...
길레스피 : 아닙니다. 그런 일까지 법황님께서 신경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.
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, 법황님께서 조심히 돌아가실 일만 생각하십시오.
레우러스 : 허허, 그럼 내 주교만 믿겠네.
그럼 기사님. 이 늙은이를 잘 부탁합니다.
블라윈 : 온 힘을 다해 모시겠습니다.
(레우러스는 블라윈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.)
길레스피 : ... 응? 넌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것이냐?
용건이 없다면 이만 썩 물러가거라.
(길레스피는 홱 하니 돌아서 사라졌다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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